홍천군 홍천읍 연봉중앙로 11-8 홍천군문화센터 1층. 작은 영화관 1호 ‘홍천시네마’가 자리하고 있다. 문화센터가 영화관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으면서 연봉도서관까지 주목을 받으며 홍천의 명동, 홍대가 됐다. 홍천시네마가 불러일으킨 변화의 시작이었다.
지난 2014년 4월.
연중무휴.
일반 영화관의 조조할인보다도 저렴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처음부터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당시 주민들은 춘천이나 원주로 나가도 멀티플렉스의 큰 화면을 선호했다.
조조할인보다 싼 가격이 관객점유율 1위의 비결
강원지역에서 관객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홍천시네마다.
좌석 점유율은 주말 90%, 주중 평균 40~50%. 주말 관객 수는 400명이 넘는다. 가장 적은 평일 관람 객수가 100명이다. 소위 대박이 난 것이다. 이제 작은 영화관 사업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벤치마킹 사례가 되어 현재 전국에 14개의 작은 영화관이 생기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 여세를 몰아 강원도는 2017년까지 18개 시, 군 전역에 작은 영화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어떻게 저렴한 관람료가 가능했던 걸까.
작은 영화관을 처음 기획한 이는 조창호 영화감독이다. “2011년 강원문화재단에 있으면서 강원도 영상산업과 인프라 조사를 했는데, 강원 도내에는 춘천, 강릉, 원주, 속초까지 4~5개 극장만 있었어요. 대한민국 전체의 관객 수의 2%가 안 되다. 당시 강원도 문화산업 담당이었던 김광진 계장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장고 끝에 기획하게 된 것이 작은 영화관 인데, 하드웨어가 구축이 된 셈이지요. 이것만도 굉장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도내에 작은 영화관들은 배급사와 이윤 분배를 반반으로 나누고 있다. 이제는 도내 작은 영화관을 운영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더 다양한 영상문화를 더 많은 이들에게
지방 소도시에서 살다 보면 가장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가 문화생활이다.
특히 소도시나 산간벽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게 문화생활이란 날 잡아 누려야 할 특별한 그 무엇이다.
홍천시네마 장미경 매니저는 “문화생활을 누릴만한 곳이 없던 홍천에 작은 영화관이 생긴 거지요. 형편이 어려워 영화를 볼 수 없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아직도 우리는 다양한 영화가 배급되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지는 못한 상황이지요. 국내 영화시장의 구조 때문입니다. 작은 영화관사업이 활성화 될수록 영상문화의 다양성이 제공되는 폭이 넓어지리라는 희망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일상에 찾아온 특별한 선물
믿기지 않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영화를 본지가 오래된 어르신들, 형편이 여의치 않은 이웃들의 극장 나들이는 일상에 찾아온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다. 또 영화관 주변으로 이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상권이 형성되고 그것은 그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면 단위의 주민들이 단체 관람을 오면서 주변 식당과 시장도 찾아보는 관광투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정말이지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멀리 갈 필요 없다.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지금 막 따끈따끈 개봉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으니, 주말에는 가족들에게 이제는 이렇게 얘기해보자.
“우리! 영화 보러 갈까?”
◈ 강원 도내 작은 영화관
홍천 시네마 : hongcheon.scinema.org. 홍천군 홍천읍 연봉중앙로 11-8, 033-433-7053
영월 시네마 : yw.scinema.org. 영월군 영월읍 관풍헌길 66, 033-375-7053
화천 산천어 시네마 : ihc.scinema.org. 화천군 화천읍 상승로2길, 033-441-7053
화천 토마토 시네마 : ihc.scinema.org. 화천군 사내면 수피령로 73, 033-441-7055
HAPPY700 평창시네마 : happy700.scinema.org. 평창군 용평면 경강로, 033-334-7053
화천 시네마 (상서면관 개관예정)
※ 관람료 : 2D 5천원, 3D 8천원
글 : 김혜정 본지 객원 작가, 프리랜서 방송작가
사진 : 이석원 본지 객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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