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중앙시장 골목의 맛, 한우골목
골목들은 미로처럼 이어져 있지만 깊숙이 들어갈수록 두려움보단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연히 알게 된 한우골목은 그 뒤로도 종종 찾는 단골이 되었다.
세련됨과 깔끔함을 무장한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그득하다.
잔뜩 메운 한우식당 간판들은제일 맛난 것을 먹어보겠다는 욕심이 앞선 여행자를 문 앞에서 서성이게 한다.
결국 한 바퀴 돌아보면서도 고르지 못해 지나가는 상인들 몇 분을 세워 묻고 한 집을 선택해 들어간다.
사실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특수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독특함이 있는 곳이다.
구우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사장님의 부위별 설명을 들어보자.
“횡성에서 고기를 받는 다”는 이 집은 일주일에 두 번씩 고기를 받는데 때마다 조금씩 변동이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문의하면 좋을 것 같다. 가게에 준비된 품목은 아니지만 조심스레 치악산 막걸리를 부탁 드려서 맛을 보자.
넉살 좋으신 사장님께서 1병 정도는 센스 있게 사다 주신다. 포차 집 같은 분위기, 꽤나 세월을 더께가 덮여 보이는 화로에 한우 한 점씩 올리며 기울이는 치악산 막걸리 한 사발. 향수 어린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원주의 맛이다.
순대골목과 떡볶이, 만두, 칼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를 두루 갖췄는데 이런 먹거리들을 찾을 수 있기에 시장 안에서 길을 잃어도 좋다. 골목마다 숨어 있는 구수한 전통시장의 풍경을 찾아 헤매다 지치면 군것질거리로 활력을 충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강원감영(江原監營, 1395년 처음 설치,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호)과 근대 건축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도보여행자들에겐 원주 반나절 여행으로 권해본다.
원주역 급수탑, 연세대 내 서미감병원, 조선식산은행 원주점, 원동성당은 모두 부담 없이 산책겸 찾아볼만 하다.
622년 전에 만들어진 도심 문화를 느껴 볼 수 있는 아주 드문 곳이기도 하다.
원주역에서 51번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1.5km이내이니 걸으면서 소도시의 흐름을 만끽하는 것도 제법 큰 재미다.
원주미로예술시장 : wjjamk2015.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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