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속삭이고
은빛 상고대가 빛나는
치악의 절경에 눈으로 감탄하다!
연이은 한파와 매서운 칼 바람이 잦았던 지난 2월15일.
1288m 높이의 치악산 비로봉 일대에 은빛 상고대가 내려 앉아 절경을 만들었다.
다들 “모처럼 멋진 풍경이 연출됐다” 며 서둘러 산행을 나섰다.
얼음이 언 곳도 많을 테니 등산화에 아이젠을 챙기고 등산 장갑, 스틱, 방한모도 집어넣었다.원주 특집을 기획한 본지 편집 팀의 요청으로 치악산의 겨울을 화보로 담기로 약속하고 나서부터 객원 작가인 김시동씨는 눈이 오기를 꽤나 벼르고 기다렸다고 했다.
오랜 눈 가뭄 끝에 드디어 모처럼 많은 눈이 내리던 지난해 12월 초 구룡사로 한 번,
올 한해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설 연휴 기간이던 마지막 날 새벽에 상원사 오르는 길로 또 한 번, 그리고 우수를 앞두었던 지난 2월15일 또 다시 한 번 비로봉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산행길이라 고되기도 했단다.
마침내 앵글에 담을 수 있었던 광경.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얼음 꽃이 고스란히 마음으로 남았단다.
“너무 좋네요. 아까워서 어떡하지요? 이 찰나의 순간을 눈으로만 담는 다는 것이…….
사각의 앵글에 다 표현을 못해서 안타깝네요!”라고 했다.
설악산, 월악산과 함께 악산으로 불리는 치악산은 이야깃거리들이 참 많다.
‘은혜 갚은 꿩’으로 알려진 전래 동화의 주요 소재였던 꿩의 보은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상원사가 있다. 또 의상대사가 연못자리가 좋아 그곳에 절을 지으려고
용들과 도술시합을 해 용들을 물리치고 절을 짓고는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구룡사도 있다.
비로봉에 세워진 돌탑은 민간인이 쌓아 미륵불탑으로 불리며 관광명소가 됐다.
이제는 사진가들에게 매력적인 촬영 장소가 됐다. 김 작가도 이번 출사 길에서 운 좋게도 아름다운 장면을기록했고 본지에 수록을 할 수가 있게 됐다.
요즘 치악산을 둘러싼 길들의 이름도 점점 예뻐져만 간다. 행구 사찰 길, 금대 마을 길, 구룡 산책 길, 반곡
마을 길, 수레너미길, 비탈길…….
‘이제 봄이 되면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둘레길을 걸어봐야겠다.’ 결심해 본다.
여행메모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치악산 구룡 탐방 지원센터에서 세렴 폭포 코스를 눈 덮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로 꼽았다.공단이 추천하는 등산코스를 소개한다.
- 금대 분소(탐방 지원센터)~영원사~남대봉(2시간40분, 5.2㎞) 일상적인 산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아들바위를 거쳐 치악산의 남단 최고봉인남대봉(해발 1,182m)을 오르면 상원사가 눈 아래다. 금대자동차야영장, 자연관찰로가 있다.
- 행구동 탐방 지원센터~보문사~향로봉(1시간 30분, 2.8㎞) 짧고 부담 없는 산행코스. 보문사를 거치고 향로봉에 오르면 원주 시내를 가장 가까이 조망할 수 있다. 입구 부근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많다.
- 성남 탐방 지원센터~상원사~남대봉(2시간30분, 5.9㎞), 구룡~비로봉~남대봉~성남으로 이어지는 치악산 종주코스의 시작 또는 종착지점.천연기념물 제93호인 성황림을 지나는데 비교적 쉬워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 부곡 탐방 지원센터~곧은재~비로봉(3시간, 8.9 ㎞) 횡성군 강림면 부곡리에서 곧은재 정상을 거쳐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부곡에서 곧은재 정상까지 4.1km 구간은 완만한 경사로 편안하고 운치 있는 길로 꼽힌다.
부곡지구에는 태종대, 노고소, 변암, 운곡 원천석 선생에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와 유적이 남아있다.
- 구룡 탐방 지원센터~구룡사~대곡야영장~세렴폭포(1시간45분, 3㎞) 신라 고찰 구룡사와 용소를 지나는데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로 불린다.
대곡야영장에는 멸종위기종 구렁이 증식장과 멸종위기식물원이 있어 평소 보기 힘든 구렁이 와 희귀식물의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 구룡 탐방 지원센터~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3시간30분, 5.7㎞) 사다리병창 길은 경사가 심하고 계단이 많다.시루를 엎어놓은 모양이라 ‘시루봉’이라고도 불리는 비로봉, 미륵 불탑으로 알려진 세 개의 돌탑이 있다.
- 황골 탐방 지원센터~입석사~비로봉(2시간30분, 4.1㎞) 비로봉에 오르는 최단 코스. 30m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입석대와강원도유형문화재 제117호인 마애불좌상을 감상할 수 있다.
- 황골 탐방 지원센터~입석사~비로봉(2시간30분, 4.1㎞) 비로봉에 오르는 최단 코스. 30m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입석대와강원도유형문화재 제117호인 마애불좌상을 감상할 수 있다.
+ 문의 : 치악산 국립공원 chiak.knps.or.kr, 치악산사무소 033-732-5231
글 : 조은노 강원도청 대변인실 사진 : 김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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